요 며칠간 마음에 드는 타워 크레인을 하루종일 찾아다녔다
construction work film 이라니... 엠파이어스테이트 현장같은 사진을 찍을 수도 없고 막막..
처음엔 시공과제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돌아 다녔고 나중엔 나름 쏠쏠한 재미가 있더라
결국에 마지막 사진을 고른것 저 놈이다
신도림역 육교위에서 난간에 떨어질랑 말랑 기대서 겨우 하나 찍었다
요즘은 날씨 좋은 날이 없었는데 유난히도 그 날은 화창했다
그런데 슬프게도 저건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내가 원한건 원래 이런 느낌이었는데 원하던 색감이 너무 죽어서 못쓴다
사진따위 하나도 모르고 6년된 디카로 갈겨 찍을 뿐인데
이래서 사람들이 좋은 사진기를 가지려 하는구나 했다
육안으로 보면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한 잿빛 하늘에 멈춰선 크레인이 참 그랬다
수학도 제대로 못하는 무식한 공대생이라 표현할 말이 생각이 안나지만
굳이 말하자면 참 그랬다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
아 바빠서 지칠 틈이 없구나
